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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fuldays (2003-04-14 15:40:17, Hit : 283,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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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원더풀데이즈 포스터에 대해 ...

안녕하세요, 운영자입니다.
개봉연기, 공개된 포스터 비쥬얼 때문에 모처럼 홈페이지가 들쑥들쑥..
많은 분들이 개탄하시고, 실망하시고, 겁주시고..ㅠ.ㅠ
원더풀데이즈의 포스터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일단 설명을 드립니다.
월간 그래픽디자인의 5월 기사를 준비하면서 업로드하게되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글과 비쥬얼을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원더풀데이즈의 황경선 PD가 작성하셨습니다.



처음 포스터를 만든 것은 1998년 5월 한국 멀티미디어 진흥 센터(현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디지털 컨텐츠 공모를 실시할 때였다. 전반적인 스토리의 개요, 처음 시나리오에서 가졌던 하늘의 이미지, 여주인공의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2개의 포스터가 제작되었다. 포스터 1안은 검은 바탕에 제이가 날개 달린 전투복을 입고 떠있는 배경으로 아랫부분에 미니어처로 만든 도시의 이미지가 노을 속에 실루엣으로 깔린 비쥬얼이었다.
포스터 2안이 바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붉은 색 글라이더로 그 후 몇 년에 걸쳐 “원더풀데이즈”를 상징하는 비쥬얼로 남게 된다. 포스터 1안에서 제이- 1차 기술데모에서 날아오르는 장면에 쓰였던 복장을 입은-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암울한 미래를 표현했다면, 포스터 2안은 암울한 미래를 살아가는 희망이 무엇일까라는 컨셉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처음 시나리오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로 남았던 “푸른 바다 위를 날아가는 붉은 글라이더에 피를 흘린 채 죽어가는 남자 주인공”을 쓰고 싶었지만, 워낙 1차 시안 자체가 “그랑블루” 포스터를 연상시켜, 바다 대신 흰구름이 일렁이는 푸른 하늘로 날아 오르는 글라이더로 대체했다. 그리고 바다를 멀리 보이게 한 후, 수평선을 향해 질주하는 바이크의 뒷모습을 넣음으로써, 아련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
이 포스터가 만들어진 것은 1998년이지만, 이 포스터가 인쇄된 것은 99년 10월 밀라노 영화 마켓에 나갈 때였다. 비쥬얼에 로고는 있었지만, 헤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 헤드라인이 삽입된 것이다.
헤드라인을 정할 때는 아련함과, 희망의 이미지를 전달하려는데 목적을 두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기도 하고, 99년 기술데모에서 쓰인 예이츠의 시구절을 넣어 보기도 했지만, 우리 말로 아름다운 것을 찾아보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으로 시작하는 김현승님의 시가 우리 영화의 주제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너무 이미지가 강하여 아련함을 덧붙이고 싶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중 “아주 가끔..”이라고 시작 말을 써 보았다. 시놉시스에서 “매일 비가 내리고 아주 가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을 뿐이다”라는 설정을 떠올린 것이다. 그래서 떠오른 문구들이
1) 아주 가끔, 푸르른 하늘
2) 아주 가끔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날
3) 아주 가끔, 눈부시도록 맑은 날
이라는 3가지로 압축되었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 “아주 가끔, 눈이 부시도록 맑은 날…”이라는 카피다.
“원더풀 데이즈”라는 영문 이미지를 살리면서 “아주 가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 우리는 그날을 원더풀 데이라고 불렀다”라는 설정을 결합시킨 것이다.
글씨체도 헤드라인체나, 고딕이 아니라 명조체를 살려서 포스터 헤드라인으로는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2002년까지 꾸준히 우리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다.
그 후, 해외에 나갈 때도 예이츠의 영문 시를 바디카피로 활용하면서 한글 헤드라인을 계속 지켜왔다.

영화가 완성되어가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작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디자인 팀은 강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우선 한글 로고, 그리고 티저 포스터와 메인 포스터를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글로고는 힘있고 SF적 분위기를 살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영문로고가 너무 서정적이기 때문에 영화가 표방하는 SF액션의 분위기를 로고에서 살리자는 것이었다.

티저 포스터는 하늘을 벗어나, 색다른 것으로 하기 위해 많은 시안 작업을 했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하늘”포스터를 따라잡을 안은 나오지 않았다.

영화의 중요한 무대중의 하나인 “배무덤”지역을 중심으로 어두운 하늘이 걷히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티저로 하지는 것에 의견을 모아 4주간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고치고 고쳐도 결론은 ‘아니다’였다. ‘너무 어둡고 암울하다.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드라마틱하지 않다. 인물이 없으니 일러스트 작품 같다. 미니어처가 너무 3D같이 표현되었다.’ 등등 모두가 반대하는 의견이었다. 결국 다시 돌아간 것은 하늘 포스터.
바이크를 에코반으로 대체하고 영화의 개봉을 알리는 카피로 가자고 했지만, 하늘이라는 메인 비주얼이 어떤 궁금증을 유발하기에는 너무 약했다. 카피도 “희망”을 말하고 싶었지만, 딱 잡히는 것이 없었다. 스케줄에 쫓기다가 결국 결정한 것은 “희망을 기억한다면 아름다운 날은 온다”였다.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배무덤”안과 “하늘”안을 가지고 주말에 극장입구에서 간이조사를 실시했다. 압도적으로 “하늘”의 반응이 좋았다. 결국 티저 포스터는 ‘하늘”변형안으로 진행되었다.


메인 포스터는 영화가 거의 완성된 시점에서 영화장면을 보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마지막 비행씬에서 쫓기는 수하의 글라이더, 그러나 글라이더에 영화와는 달리 제이를 수하와 같이 넣자. 스탠디로도 스케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액션과 스케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메인 포스터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비주얼이 문제였다. 애니메이션감독이 인물을 그리고, 3D에서 배경을 추출한 후, 아트디렉터가 마지막 작업을 하였으나, 질감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특히 캐릭터의 얼굴표정과 색감이 덧칠을 할수록 원하는 이미지에서 멀어져 갔다.
다시 작업하기를 수 차례 우리가 원하는 100%는 아니지만, 지금의 비쥬얼이 나오게 되었다.
카피에서도 스케일과 액션을 살리는 헤드라인을 원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헤드라인을 선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인가? SF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울 것인가? 아니면, 영화의 내용을 내세울 것인가?
의견은 분산되었다.
그 동안 홈페이지에서 써 왔던 “한국 애니메이션 희망의 프로젝트”라는 것을 살리자는 의견과 영화의 내적 요소 - 스토리가 읽히게 하자는 의견이 또 다시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미래” 와 “운명”이라는 비장함을 내용과 연결시키고자 안을 짜기 시작했고 현재의 카피가 결정되었다.
이 포스터는 극장 주나 우리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원더풀데이즈>를 오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개봉이 연기되면서, 지금의 포스터를 한 번 더 손 볼 생각이다.
특히, 아트적인 감각을 살린 다양한 포스터로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한 특별 판을 제작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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