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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fuldays (2003-03-19 16:11:40, Hit : 1702,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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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1)애니의 미래여는 `원더풀...
<도올 김용옥기자의 현장속으로>애니의 미래여는 `원더풀데이즈`

세상은 나의 절규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다. 운필(運筆)의 허무감과 더불어 나의 삶의 공허감은 짙어만 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의 희망이 어디 정치 그 한가닥에만 매달려 있을까보냐?

최근 나는 절망감에 휩싸여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홍대앞 어둑어둑한 지하실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나의 사랑하는 제자 원일(元一)군의 음악스튜디오 공(空)이었다. 그곳에서 믹싱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원일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그가 작업하고 있는 컴퓨터 LCD 모니터 위에서 놀라운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겐 너무도 새로운 체험이었다. 또 하나의 컬쳐쇼크였던 것이다. 긴박한 영상들의 몽따쥬, 상징적인 쇼트들의 언어를 뛰어넘는 비약, Z축으로 움직이는 스피디한 물체들의 이동, 정교한 색상과 실사(實寫)를 방불케 하는 깊이, 우리 오관의 범상한 인식을 압도하는 장엄한 스케일의 숭고미, 그리고 장면장면에 적합한 웅혼한 오케스트라음악…. 내가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과 음악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것은 애니메이션(animation)이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쉽게 말하자면 만화영화(cartoon film)의 다른 이름으로 생각해도 좋겠지만, 그 원의는 ‘생기를 불어넣는다(to animate)’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영상적으로 그려진 형체나 비생명적인 물체에 동작이나 생명의 일루젼(illusion, 환영)을 부여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우리가 만공산 휘영청 달밤에 회벽에 비춘 담장과 나뭇가지 위로 손가락 그림자나 종이인형을 이용해 영상을 창출해내곤 했던 그림자놀이(shadow show)를 연상한다면, 태고적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른다. 실상 근대적 애니메이션의 역사도 영화의 역사를 앞지르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누구 음악이냐?

“제 음악입니다.”

―그럼 이 애니메이션의 작가가 한국사람이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김문생(金文生)이라는 40대 초반의 젊은 감독입니다. 홍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극단에서 무대예술작업을 하다가 CF로 뛰게되었는데, 우리시대의 가장 탁월한 CF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지요. 300편에 가까운 그의 작품들이 해태 아카시아 껌, 삼성특선냉장고, 감기약 하벤광고 등 우리눈에 익숙한 걸작품들이 많지요. 그런데 그가 히트친 CF영화중에 애니메이션이나 특수촬영쪽에 강세를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요번에는 아예 영화로 붙어버린 모양이에요. 저도 제가 낸 앨범 ‘아수라’를 누가 듣고 영화음악을 같이 안해보겠냐고 제안해서 무심코 만나봤는데 제 음악의 앰비언트적 측면까지 너무도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무엇보다 그가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작업의 스케일에 충격을 받았어요.”

―언제 있었던 일이냐?

“98년 겨울, 그러니까 5년전 일이죠.”

―그럼 그때에 이미 애니메이션작업이 진행중이었단 말이냐?

“말도 마세요. 기획단계부터 이 작업이 시작된 것은 7년, 여태까지 126억원의 돈이 투여됐어요. 한 인간의 사활을 건 운명적 작업이지요. 하여튼 너무 엄청나서 말이 안나와요.”

―그런데 이렇게 웅장한 오케스트라음악은 어디서 만든거냐?

“제가 직접 프라하에 여러번 가서 체코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게 연주시킨 거에요. 그리고 아리아의 노래도 체코국립오페라의 유명한 여류 성악가가 부른거구요. 외국 오케스트라를 써보는 경험이 작곡가로서의 저의 생애에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준 것 같아요. 프라하의 아름다운 다뉴브강 다리들을 감상할 기회조차 없이 분주히 뛰어다니기만 했지만….”

원일(1967년 생)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작곡과대학원을 졸업하고 UCLA에서 에쓰노뮤지콜로지(ethnomusicology, 민족음악학)를 공부했다. 현재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작곡·지휘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가 10년전에 만든 푸리(Puri)라는 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타악그룹으로서 전통적 사물놀이와는 또 다른 세계를 펼치면서 대중적 돌파력을 과시하고 있다. 원일은 작곡가이기에 앞서 숙달된 연주가이다. 그의 작곡은 그의 연주의 체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국악의 전공자인 그의 음악이 요번 애니메이션에서는, 비록 국악의 리듬이 배어있기는 하지만, 매우 정통적인 서양오케스트라음악의 깊은 느낌을 과시하고 있다는데 나의 충격이 컸다. 그것은 어설픈 짬뽕이 아니었다. 동서고금을 융합시킨 새로운 콘템포러리 음악이었다. 다양한 앰비언트(ambient, 공간의 잡음)들을 활용한 정통서양 오케스트라음악이었다. 한 밤중이었지만 나는 지체없이 차를 몰아 현란한 미사리의 네온싸인 빛을 가르고 양수리로 달려갔다. 믹싱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문생감독을 만났다.

―방금 그대 작품을 원일이 스튜디오에서 보고 충격을 받고 이렇게 한밤중에 달려왔다. 그대 작품의 총체적 취지를 요약해달라.

“저는 하늘을 열고 싶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세계가 너무도 어둡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도달한 결론은 내가 살고 있는 어두운 세계가 곧 하늘이 열린 밝은 세계와 다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술 속에서 언급하신 유(幽)와 명(明)의 세계가 둘이 아니다(不二)라는 노자적 생각과 동류의 발상이지요. 저의 작품에는 수아(Shua), 시몬(Simon), 제이(Jay)라는 세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이들은 각기 이상과 현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에로스를 대변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작의는 결국 이 세 주인공의 모습이 결국 나 한 인간의 다른 모습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의 작품에는 선과 악의 이원적 대립이 보다 복합적인 감정의 교감속에서 해소되고 있습니다.”

계속...

김용옥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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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pis
어어..어..코멘트가 달려진다. (!)  2003/03/21    

desirelove
헉 정말...  2003/03/26    

ewsngod
도올선생께서도 원더풀데이즈의 지지자가 되셨군요 +_+  2003/03/26    

priondina
여기다도.. 댓글을 달게 될 줄이야.. 제발 원데 어영 개봉하징..  2003/03/27    

yuri
원일..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저도 푸리cd있는데.....아윽....이기사 보니까 너무 기대된다..OST야 물론 사는 거지만...올때 마다 너무 마음이 들뜨네요...  2003/03/30    

lopis
이 기사는 모르던 소식들이 담겨져있어서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ㅋㅋㅋ  2003/03/31    

priondina
그냥 심심해서여... 글 하나 더 써봤어여..ㅡㅡa 여기 글 써지는게
신기하네요 ^^;;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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