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니면서 공산당=늑대=빨갱이 의 공식을 성립하는데 톡톡한 공언을 했다고 자타공인하는 똘이장군 시리즈~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도덕책에 나와있는 북한의 사진을 보고 "빨갱이가 아니다" , "우리에게 잘못된 교육을 했다" 고 도덕 선생한테 개기다가 교무실 끌려가교장선생님까지 합세하여 두세시간 설교를 들었던 지난 추억을 어김없이 들춰내는 똘이장군~ 을 소개합니다.
간첩잡는 똘이장군(1979)
쟝르 : 역사/어드벤처
제작년도 : 1979 년
감독/제작사 : 김청기/동아 광고
제작방식 : 극장용/셀
국내 반공 애니메이션 1호로 타잔을 연상시키는 설정에 반공이라는 분명한 주제를 담고 있다. 상당한 흥행 성공을 거두며 <간첩잡는 똘이장군>이라는 후속탄까지 만들어냈다.
제3 땅굴편 똘이장군(1979)
대표적인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장군` 시리즈 2탄으로 간첩을 여우와 늑대로 표현하였다.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긴 하였으나 이제는 냉전 시대의 잔재로 남게 되었다.
북한의 불쌍한 소녀 숙이는 공산당의 부하들에게 붉은 수령의 생일선물로 산삼을 캐오라는 명령을 받고, 금강산을 헤메다가 바위에서 굴러떨어지게 됩니다. 깊은 산속에서 동물들과 생활하며 숲속의 장군으로 불리우던 똘이는 동물들과 함께 숙이를 구해줍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된 똘이는 숙이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즉 똘이의 부모님은 탈북을 기도하던 붙잡히고 똘이는 버려지게 된 것이죠. 한편 공산당은 붉은 수령의 생일이 다가오자 "빨리 땅굴을 만들어라""참호를 만들어라""산삼을 캐오라"라며 강요합니다. 이를 알아차린 똘이는 숲속의 동물친구들과 같이 제3땅굴을 파내려가고 있는 '북한괴뢰'를 무찌르고, 강제노역중이던 아버지를 구출하던 중 '붉은 수령'과 정면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똘이장군 제3땅굴편]은 한국 최초의 반공애니메이션입니다. 그해 여름에 발견된 제3땅굴을 소재로 불과 반년만에 만화영화가 나왔으니, 당시 김청기 감독이 얼마나 잽싸게 시류를 반영했는지 알 수 있지요. 당시 현실과 동떨어진 SF,로보트 만화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점을 감안하면, 바로 저 휴전선 너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똘이장군]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늑대모습의 공산당이 똘이의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에서 절규하고, 붉은 수령의 가면이 벗겨지고 조그만 꿀돼지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통쾌해했던 어린이들이 한둘이 아니었겠지요.
김청기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 공포영화의 요소를 적극 도입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관객을 압도하는 오프닝입니다. 시뻘건 배경 속에 거칠게 그려져 더욱 비참한 표정의 사람들. 그 사람들을 움켜잡는 거대한 악마의 손. 섬뜩한 선율의 배경음악 아래 핏빛으로 물드는 화면. 그 위에 뜨는 자막 '나는 공산당을 고발한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호러영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섬뜩하기 그지없는 이 장면은 당시 아동영화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죠. [간첩잡는 똘이장군]의 구미호 변신씬과 함께 남을 그로테스크한 명장면인데, 아마 반공만화영화가 아니면 학부모들의 항의로 절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똘이 장군 시리즈는 '암행어사 똘이' '공룡 백만년 똘이' '간첩잡는 똘이장군' 등으로 이어지면서 7,80년대 어린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특히 '간첩잡는 똘이장군'은 당시 반공사상이 짙게 배여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북한군이 각종 동물로 등장하고, 북한군 수령이 가면을 쓰고 나오며 결말에 가서는 그 정체가 돼지였다고 밝혀진다.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과 북한을 바라보는 감정적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렸을 땐 이 만화를 즐겨보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시청률이 좋아서인지 반공교육 차원에서 인지는 몰라도 무슨 공휴일만 되면 자주 등장하던 만화였다. 그 때문에 지금 언급해도 못 봤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만화의 내용이다. 아시다시피 북한군과 그들을 지휘하는 사람들이 악마의 이미지를 한 동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상황인식 능력은 스폰지와 같다는데, 당시 만화를 본 수십만의 아이들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바꿔서 보면 북한에서 어린이들에게 남조선 아이들은 모두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고 세뇌교육을 하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얼마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주석이 평양 공항에서 손을 맞잡던 모습을 떠올려보자.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기쁘고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쁜 것은 이제 곧 한민족이 단일국가로 합칠 수 있다는 통일에 대한 기쁨일 것이고 놀라운 일은 그동안 알고 있었던 북한의 이미지가 혼돈을 주었다는 것이다. 똘이 장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아닐지라도 험악한 얼굴을 하고 차가운 눈매를 반짝거릴 김정일이 아닐까 추측하던 이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란다.
'사람이 호탕하고 유머도 갖추고 있네' '생각보다 괜찮던걸' '우리 대통령 보다 더 나은 것 같은데..' 그래서 김정일 팬클럽까지 생겼다니, 우리 국민의 성급함도 알아줄 만하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현상도 우리가 인식해왔던 북한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쁘다'라는 단어만 들어온 우리에게 '짠~'하고 나타난 김정일은 신기함의 대상일 테니까.
그나저나 똘이장군은 심심하겠다. 간첩도 없어지고, 북한 지도자들이 붉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그 때는 어린이 장군이었으나 지금은 다 커서 자식들에게 말하겠지. '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란다.'
간첩잡는 똘이장군 주제가 가사(정민섭 작곡 / 정여진 노래) 똘이장군 주제가듣기 (real player)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앞서간다 겁날것 없다
덤벼라 덤벼라 붉은 무리 악한자들아
무쇠같은 주먹이 용서 못한다 용서 못한다
그이름 무적의 똘이장군 그이름 정의의 똘이 장군
나간다 달린다 똘이장군 똘이장군 만만세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앞서간다 겁날것 없다.
왔노라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똘이 장군 가는길에 승리뿐이다.
그 이름 무적의 똘이장군 그이름 정의의 똘이장군
나간다 달린다 똘이장군 똘이장군 만만세
붉은 늑대들의 노래
우리는 천성이 너무고약해
우리는 성격이 너무야비해
사이좋은걸 보면 신경질이 나지요
조용하기만 하면 괜히 불안해
그래서 내 이름은 늑대 무섭지 히히히히
우리는 날마다 이빨 갈지요
우리는 싸움을 아주 좋아해
약한자를 보면 가만 두지 않아요
사이좋게 노는것 우린 싫어해
그래서 내 이름은 늑대 무섭지 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