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제작 : 김청기
각본/구성 : 조항리
각색 : 채동근
기획 : 김춘범
원화 : 마현덕
배경 : 강세건, 정경숙
촬영 : 유승덕, 정재철
제작부장 : 양동욱
음악 : 정민섭
노래 : 정여진, 별셋
편집 : 박순덕
제작/배급 : (주)서울동화
1984년 극장개봉.
1985년 11월 서진통상 VHS비디오 출시
(공윤심의필번호 : 8505-V30)
84년이라면 여러분은 무엇이 기억나세요? 저 역시 워낙 어렸을 적이라 기억이 거의없지만, 이상하게도 이것 한가지만은 기억이 납니다. 바로 아버님과 함께 극장에 영화 ET를 관람했던 것! 물론 한글도 못깨쳤던 시절 제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 리는 없지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가 좋았던지 ET인형까지 사서 갖고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도 그럴듯이 당시엔 ET열풍이 불어 한국에서조차 ET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2편이 개봉되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 '스페이스 간담브이' 역시 당시 광고카피가 "3단으로 변신되는 외계인 ET가 타고온 초특급 요새"였습니다. --;
시그마별의 통치자 우라노스는 우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지구로 보낸 부하 하데스는 "지구인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존재다."라는 보고를 보내고, 이에 우라노스는 최후의 사자로 디케를 보냅니다. 디케는 일주일동안 지구인을 관찰한후 지구를 보존시킬것인지 파멸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는 임무를 띤 것이죠. 디케는 때마침 여자친구를 상어에게서 구하려다(--;) 중태에 빠진 탄이를 발견하고, 그의 몸을 빌려 지구를 살핍니다. 그결과 디케는 하데스가 지구를 정복하고자 허위보고를 한 것임을 알고, 돌섬에 숨겨져 있는 '스페이스 간담V'를 출동시킵니다. 그러나 하데스는 맘모스쥐, 맘모스거미등을 보내 지구를 지배하려 하는데...
스페이스 간담V라면 여러분은 대번에 "아, 그 표절작품~~"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웬만한 애니메이션 애호가라면 이 작품이 메카디자인은 발키리를, 이름은 건담을 홀랑 베껴온 거라는 걸 아실테니까요. 이제와서 사실 숨길것도 없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김청기 감독의 기운도 쇠퇴했는지 매너리즘이 뚜렷이 느껴지는게, 김청기 애니메이션의 최후를 고하는 신호탄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굳이 이야기거리를 찾아보자면 우선 ET의 영향을 곳곳에 받았다는 점. 디케가 괜히 UFO를 타고 온다든지, 마지막에 디케와 탄이가 헤어지는 장면은 ET의 그것을 그대로 따온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하데스의 로보트들이 재미있군요. 여기서 등장하는 맘모스거미나 맘모스쥐, 맘모스박쥐는 사실 로봇이라기 보다는 괴수에 가까운 용모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맘모스거미가 도시를 파괴하며 거미줄을 내뿜는 모습은 마치 모스라를 연상시켜서 우습기까지 하군요. 어쩌면 이 작품이 한국 괴수물의 끊어진 맥을 잇는 미싱링크일지도...?